오늘 알아볼 사건은 당시 영국 금융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자 진실과 거짓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당사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베이 링스 은행은 어떤 곳인가요?

200년 역사를 가진 거대 규모의 영국의 명문 은행입니다.

미국이 프랑스한테 루이지애나를 사들일 때 돈을 빌려줄 정도로 자본금도 크고 국가 간의 거래에 돈을 빌려줄 만큼 국제적으로 신뢰도 또한 뛰어난 은행이었습니다.

당시 영국 왕실도 고객으로 두고 있어 "여왕의 은행"이라고 불렸을 정도였죠.

영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은 당연히 없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은행이었습니다.

하나 "닉 리슨"이라는 파생상품 딜러에 의해 200년의 역사는 끝이 나고 맙니다.

닉 리슨

젊은시절 닉 리슨

영국의 파생 상품 딜러였던 닉 리슨은 1989년 베어링스 은행에 입사하게 됩니다.

1992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선물거래를 담당하던 회사로 발령을 받게 되는데 여기서 그는 특이한 매매법으로 수익을 쌓게 됩니다. 오사카와 싱가포르 거래소에선 모두 닛케이 225 선물을 취급했는데 리슨은 두 거래소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지수 차익거래로 이익을 얻는 매매를 구사합니다.

이 매매법은 당연히 자본이 큰 은행 트레이더였기에 가능했던 거죠. 또한 이 시기에는 싱가포르 거래소는  전산매매가 아닌 사람이 직접 수신호로 매매를 진행했기에 매매 실수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매매 오류는 회사가 손실을 부담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딜러들은 회사가 관리하는 에러 계좌란 곳에 손실을 기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매매를 진행하던 리슨도 20 계약을 매수하려 하였으나 수신호 직원의 실수로 20계약 매도를 체결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날 매매를 망쳐 2만 파운드(현재 약 5천여만 원 )의 손실을 기록합니다. 본사에 보고하기엔 큰 손실이라 생각한 닉 리슨은 원래 에러 계좌가 아닌 다른 에러 계좌에 이 손실을 숨기게 되는데 이것이 88888 계좌입니다.

참조

그런데 닉 리슨은 88888 계좌를 이용하는데 중독되어 리슨은 다른 손실 모두 이 계좌로 숨기기 시작합니다.

1992년 말 2백만 파운드로 늘어난 손실은 1994년 5억 1200만 파운드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닉 리슨은 장부와 대차대조표를 조작하여 본사에는 손실이 없는 척 눈 속임을 하였고 사실을 알 리 없는 본사에선 그저 수익을 많이 내는 우수한 딜러라 생각하고 더 많은 돈의 관리를  맡기게 됩니다.

이후, 에러 계좌에는 손실로 인해 수시로 마진콜(증거금 추가납부)이 요구되고 있었습니다.

닉 리슨은 이때부터 증거금을 충당하기 위해 닛케이 255 지수 옵션에 대해 스트래들 매도를 시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스트래들 매도는 시장의 변동성이 작아야 하는데 당시 닛케이 255 지수의 변동성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리슨은 2000만 파운드 이 손실을 추가적으로 입게 되었죠.

이러나저러나 당시 닉 리슨은 표면적으로는 손실이 거의 없는 딜러였기에 그는 월급 5만 파운드에 13만 파운드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는 상위 딜러였죠. 그는 1993년 당시 싱가포르 지사가 베어링스 은행의 전체 수익의 20%를 기록하였고 

1994년 7개월 동안 약 7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엄청난 찬사와 함께 1993~1994년 베어링스 은행이 지정한 최고의 매니저 상까지 받게 됩니다. 

 

베어링스 은행의 파산

 

1995년 1월 16일 리슨은 닛케이 지수가 하룻밤 사이 변동성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스트래들 매도 포지션을 취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음 날인 1월 17일 고베 대지진이 발생하게 됩니다.

당연히 닛케이 지수는 대폭락, 리슨은 이 시점에서 5,000만 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하게 됩니다. 

그런데 니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닛케이 지수가 다시 원상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선물 매수 포지션과 함께 20,000 계약이나 추가 매도를 하고 일본 국채선물마저 매도해버립니다.

하지만 떨어진 지수는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고 국채선물마저 급등해버리게 됩니다. 

그는 그날 약 8억 2,700만 파운드(한화 약 1.5조 원..)에 거대한 손실을 내게 됩니다.

이 금액은 당시 베어링스 은행의 자기 자본에 2배에 달하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이었습니다.

이후 영국 금융감독기관인 영란은행이 수습하고자 하였으나 자금이 쉽게 모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네덜란드의 ING그룹에 매각당하게 되는데 단돈 1파운드에 매각을 당해버리죠.

당시 닉 리슨의 나이 만 28세 이런 젊은 나이에 200년 역사의 은행을 역사 속에서 지워버리게 됩니다.

닉 리슨의 근황

 

그는 이후 6년 6개월은 선고받게 되나 암 때문에 가석방이 되고 이후 이러한 경험을 살려 강연을 다니고 책도 쓰는 등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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